미국 AOL이 자회사 ICQ를 앞세워 이동통신용 인스턴트 메시징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OL은 ICQ가 독일, 대만, 이스라엘 등의 이동통신 업체들에 휴대폰을 통한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AOL 인스턴트 메신저와 ICQ를 통해 세계 최대의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AOL은 이번 제휴를 통해 이동통신 분야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ICQ는 단문메시지(SMS), 양방향 SMS, WAP, 자바, 심비안 등의 무선 플랫폼에 자사의 인스턴트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게 된다. 이스라엘의 이동통신사 셀콤엔 SMS 관련 제품을 공급하며 독일 E플러스, 네덜란드 KPN모바일엔 무선으로 ICQ 친구 목록에 접속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또 대만의 파이스톤엔 중국어로 된 WAP 및 자바용 무선 메시징 서비스를 공급한다. 필리핀의 스마트, 호주의 텔스트라, 싱가포르의 싱텔도 ICQ와 비슷한 계약을 맺었다.
AOL은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인스턴트 메시징 시장의 지배력을 이동통신 및 무선기기로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AOL은 1억8000만명의 사용자를 가진 자체 AOL인스턴트 메신저와 1억3000만명의 사용자를 가진 ICQ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제공업체다.
인스턴트 메시징은 최근 인터넷의 가장 인기있는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으며 인스턴트 메시징 업체들은 기업용 및 무선기기용 메신저 시장으로 속속 눈을 돌리고 있다. 야후도 지난해 11월 휴대폰과 사용자에게 인스턴트 메시지를 보내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이동통신과 메신저 서비스의 결합에 나서고 있다.
ICQ는 인스턴트 메신저 ICQ를 개발해 돌풍을 일으킨 이스라엘 벤처 기업으로 지난 1998년 AOL에 인수됐다. 현재 세계 인스턴트 메시징 시장은 AOL과 야후, 마이크로소프트의 MSN메신저가 삼분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