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최선의 의사결정

◆권도균 한국모바일페이먼트서비스 사장 douglas@kmps.co.kr

 

 서점에 있는 경영서들에는 수많은 경영사례가 있다.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것들이다.

 엔지니어로서 10여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회사를 시작해 아직도 경영에 있어서는 초보지만 항상 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과연 무엇이 정답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하나 확실한 것은 경영에 있어서의 정답이 단순히 책에 나와 있는 그런 쉬운 답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면서 일해야 하는 조직에서 결국 모든 의사결정이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경영자의 자리에 않으면 마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를 끼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상상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변수와 상황을 만나게 된다.

 그렇다면 정답이 없는 것이라면 정답과 최대한 가까운 길을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비합리성을 피해 올바른 최선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람이란 불완전하며 감정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합리적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현명한 결정을 위해 지혜롭게 방향을 찾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이상적인 정답을 찾느라 지나치게 시간과 힘을 낭비하면서 너무 고민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경영자가 내려야 하는 결정들은 의사결정 자체의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그 의사결정이 최선의 결정이 되도록 만들어가는 적용의 과정이 더 중요한 경우도 많다. 즉 어떤 의사결정을 내렸느냐보다는 그 의사결정을 어떻게 책임지느냐 하는 책임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항상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 책임을 피하기 위해 훌륭한 경영학 책에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누가 그렇게 했더니 성공했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등등 변명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놓친 것은 바로 그런 의사결정이 아니라 그 의사결정한 내용을 어떻게 책임감 있게 실현했느냐를 보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후배들이 가끔 “이럴때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하고 묻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한다.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그리고 그것을 책임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