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통합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KT와 SK텔레콤의 주도권 다툼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최근 잇따라 유무선 결합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SK텔레콤 또한 유무선을 결합한 개념의 서비스를 포함한 단계별 무선랜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유무선통합사업을 위한 두 회사의 주도권 다툼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KT(대표 이용경)는 지난해 말까지 7000여곳의 핫스폿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에는 추가로 8000여곳의 핫스폿을 구축, 인프라 차원의 환경을 마련하고 노트북PC·PDA 등 단말기 보급에도 나서는 등 본격적인 무선랜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통합포털인 ‘넷스페이스’와 결합상품인 ‘네스팟스윙’을 내놓는 등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의 제공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네스팟스윙은 핫스폿에서는 무선랜을 이용하고 그 외의 지역에서는 이동통신망을 활용하는 명실상부한 유무선통합 상품으로 SK텔레콤을 긴장시키고 있다.
KT는 1단계로 KTF와 공동으로 시작했으나 다른 이동통신사업자에도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KT는 또 노트북PC와 PDA 등 단말기 재판매사업을 통한 사업 활성화에 주력해 이 분야에서만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서비스 매출과 가입자 확보도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려 유무선통합사업자로의 확고한 위치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내부 준비작업에 치중해온 SK텔레콤(대표 표문수)도 KT의 공세에 맞춰 종전의 소극적인 태도에서 탈피, 단계별 추진전략을 수립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우선 올해 100여곳 내외의 대학을 지정, ‘네이트캠퍼스’를 구축키로 하고 이번주중 액세스포인트(AP) 장비 도입을 위한 벤치마킹테스트(BMT)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인 AP도입 협상에 들어가는 한편 사업규모·예산·장비도입 등 단계별 추진전략을 최종 마무리해 KT와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백억원 정도의 예산도 준비중이다.
SK텔레콤은 특히 올해 상반기 중 2.3㎓대역 기술표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사업자 선정 등 주파수 확보에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한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KT와 SK텔레콤이 ‘네스팟스윙’에 대해 결합서비스 상품 논쟁을 벌인 것은 유무선통합 사업을 놓고 두 회사가 벌일 경쟁의 서막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두 회사는 유무선통합사업과 관련 주파수 확보, 서비스 연동, 결합상품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