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시내 전경이 마운틴뷰에 있는 한 하이테크 회사의 캠퍼스에서 펼쳐졌다.
실리콘그래픽스(SGI) 엔지니어들이 최근 미군 작전요원들에게 이라크 전쟁 발발시 적군의 지형을 3차원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이른바 ‘도시전영상화기술(urban warfare visualization technology)’을 시연했다.
이 기술은 위성사진과 고도의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통해 특정 지역의 사실적인 영상을 제공한다. 군은 이 기술로 작전을 짜고 전투연습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군사기술의 발전은 임박한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SGI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국방과 테러예방 관련기술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의미기도 하다.
적어도 SGI로서는 이 같은 정책전환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의 국방 관련 매출은 9·11 미 테러사태 이전에 전체 매출의 20%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35%까지 늘어났다. SGI의 조국안보계획담당 이사인 랭 크레이그힐은 “조국안보는 단연코 성장 시장”이라고 자신했다.
SGI가 다른 회사들과 공동개발한 도시전 프로그램의 여러가지 버전들은 이미 미 육해공군 및 해병대에 납품됐으며 만약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게 되면 긴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이그힐은 특수그래픽 소프트웨어와 SGI의 슈퍼컴퓨터 등으로 구성된 영상화 프로그램 기본 버전은 영상지역의 크기에 따라 판매가가 25만∼200만달러라고 밝혔다.
SGI의 기업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그렉 에스테스는 미군이 이미 수년 동안 위성사진으로 3차원 영상화 기술을 사용해 왔으며 유전가스 개발회사들도 이 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나 지난 10년 동안 눈부신 기술발전으로 지금은 군사작전용 영상의 세밀함이 매우 높은 수준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SGI와 플로리다의 해리스가 미군사 작전용으로 공동개발한 도시전 영상화 프로그램은 위성사진을 수신 처리해 이를 3차원 영상모델로 만들어 영상 가운데 특정 부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3차원 영상은 2차원 지도와 달리 군 작전요원의 지형감각을 높여준다. 크레이그힐은 “3차원 기술이 없다면 공화국 수비대 본부를 주차장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위성사진을 필요할 때마다 최신 사진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테스는 “위성영상은 현재 300만픽셀(화소)의 선명도를 구현하고 있어 SGI 그래픽 영상들이 100만픽셀 정도의 선명도를 보였던 10년 전의 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 군당국과 정보기관들은 비밀로 분류된 군 위성을 통해 이보다 훨씬 더 선명한 영상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SGI는 시연회에서 지난해 8월 촬영된 상용 위성사진을 사용했다.
SGI는 시가전 영상화 프로그램 외에 현재 미 해군사령관들이 사용하고 있는 해전 지역 실시간 영상화 프로그램과 전쟁 지역의 일기변화 유형을 영상화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