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대 온라인서비스업체가 스팸메일 차단을 위해 손을 잡았다.
워싱턴포스트(http://www.washingtonpost.com)는 온라인서비스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AOL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팸메일을 차단하기 위해 기술적·법적으로 공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네티즌들은 매주 110통의 스팸메일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네티즌들이 받는 스팸메일의 경우 지난 18개월 동안 무려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례해 원하지 않는 e메일을 하루에 수백통씩 받고 있다는 네티즌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또 일반 광고메일은 물론 포르노성 메일까지 미성년자들에게 마구잡이로 전송되고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은 정상 메일의 5∼10배에 달하는 스팸메일 필터링에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고 있다. 또 AOL이나 MSN 등 스팸메일이 극성을 부리는 대규모 서비스들을 피해 서비스 회사를 옮기는 네티즌들도 속출하고 있어 스팸메일로 인한 AOL과 MSN의 피해는 이중·삼중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MSN은 스팸메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세계 1억명이 사용하는 ‘핫메일’ 계정의 절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AOL과 MS은 기술적 조치와 법적인 강제 및 소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스팸메일 차단에 나서기로 했다.
AOL의 니컬러스 그래엄 대변인은 “스팸과의 전쟁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두 회사가 협력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절대적으로 공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양사 관계자는 “스팸 차단기술이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연방정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우선 현행법으로 스팸메일 발송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줄 것을 연방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또 e메일 주소의 임의사용이나 절도를 하지 못하도록 해줄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팸메일 발송자들이 사업을 포기할 정도의 과다한 벌금을 매기는 내용을 이른 시일안에 법제화해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양사 관계자는 또 “미국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리를 훼손하지 않는 한도에서 스팸메일을 차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줄 것을 연방정부측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회사와는 달리 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미국 3위의 온라인서비스업체 어스링크는 “법에까지는 호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두 회사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