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의 PC사업이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또 5개 사업 부문 중 4개가 흑자를 기록했다.
2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2위 컴퓨터메이커 휴렛패커드(HP)는 지난 1월 31일 끝난 1분기(11∼1월) 결산에서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49% 증가한 7억2100만달러(주당 24센트)를 기록했다. 또 매출도 일년전보다 57% 늘어난 179억달러를 보였다. 하지만 매출은 185억달러를 예상한 시장의 전망치보다 낮았다.
‘퍼스널시스템그룹’에 속한 퍼스널컴퓨터(PC) 부문이 예상보다 빨리 흑자(3300만달러)를 이루었는데 전분기에는 6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었다. PC사업과 관련, HP관계자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선전했고 미국과 남미 시장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퍼스널시스템 그룹의 전체 매출은 51억달러로 전분기보다 2% 늘었다.
하지만 서버·스토리지·소프트웨어 등이 속한 ‘엔터프라이즈시스템 그룹’은 8300만달러 적자에 매출도 전분기보다 6% 하락한 37억달러에 그쳤다.
HP의 최대 효자인 ‘이미징&프린팅’ 그룹은 9억700만달러 수익을 올려 다시한번 현금박스임을 입증했지만 수익이 전분기보다는 4% 하락했다. 이 그룹의 매출은 56억달러였다.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작년 4분기 HP의 프린터 시장 점유율은 59%로 업체 중 최고였다.
IT업체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는 서비스 부문의 경우 매출이 전분기보다 3% 감소한 30억달러였으며 순익은 3억4100만달러였다.
HP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컴팩과의 합병에 따른 비용 절감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는데다 PC사업이 2000년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며 “4월말 끝나는 2분기에는 주당 27센트의 이익을 내며 1분기보다 더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