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계측기업체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가 싱가포르에서 생산·연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AP가 보도했다.
최근 대규모 감원계획을 발표한 애질런트는 25일(현지시각) 9200만달러를 투자한 싱가포르 복합시설을 개소했다. 이 시설은 여러 지역으로 흩어져 있는 제조·영업·연구·개발 관련 시설을 한곳으로 모은 것이다.
회사측은 그러나 웨이퍼 제조공장 2곳은 계속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질런트는 지난 1999년 컴퓨터업체인 휴렛패커드에서 분사돼 싱가포르에서만 3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전세계의 종업원이 3만5000여명에 이르는 애질런트는 작년 11월 2500명 감원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주 4000명을 추가 정리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작년 10월 말 끝난 회계연도의 감원규모는 8000명에 달했다.
애질런트의 최고경영자(CEO) 네드 반 홀트는 추후 감원대상의 70% 가량은 미국, 나머지 30% 중 ‘상당 부분’은 유럽쪽에서 각각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해 싱가포르의 감원규모는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2∼3주간 감원대상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도 많은 고객사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중요한 성장의 원천”이라면서 “다른 지역의 매출은 줄고 있지만 싱가포르는 지난 2년새 40%가량 늘었고 1∼2년 안에 현재 회사 전체매출의 30%선인 아시아 지역 매출비중이 40%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