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파운드리가 조만간 최신 공정기술을 개발·확보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회피하지 말고 오히려 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 2위의 D램 업체인 인피니온의 울리히 슈마허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이 주장하고 “중국이 아시아의 수요를 이끌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내에 인피니온의 아태지역 매출에서 중국의 비중이 현재 30%선에서 45%선으로 늘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자사와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한 상하이의 SMIC를 예로 들어 이 회사가 최근 0.14마이크론 공정의 생산에 들어갔고 조만간 0.11마이크론 공정기술도 확보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 회사를 무시하기보다는 함께 협력하고 도와주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또 슈마허는 “아무도 중국 시장의 미래가 어떨지, 중국이 미래의 적이 될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며 “그러나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바세나르협정에 따라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슈마허는 최근들어 협정의 구속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 중국이 조만간 세계 수준의 최신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점쳤다.
이에 따라 인피니온은 현재 수백명 수준인 중국내 인력을 앞으로 몇년간 약 2500명선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슈마허는 중국내에 후공정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장소는 언급을 회피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