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무선포털 차별화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개방으로 무선 포털간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자체 포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유선 기반 독립포털과의 경쟁에 대비해 특화된 콘텐츠와 이동망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통사들은 당장에 경쟁 여건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누려왔던 독점적 지위가 무너진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갖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www.sktelecom.com)은 자사 유무선 포털인 ‘네이트’의 경쟁력을 강화해 유선 기반 독립포털들에 대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수년간 운영해온 무선 포털과 지난해 인수한 라이코스·팍스넷 등 유선 포털 경험을 살리면 독립 무선 포털들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무선 포털 네이트와 함께 멀티미디어서비스 ‘준’을 통한 동영상 서비스 등으로 독립포털과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일부 불량 독립포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윤리적·불량 콘텐츠 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 자사 서비스 이미지의 훼손을 막을 방침이다.

 KTF(대표 남중수 http://www.ktf.com)는 무선 포털 운영경험을 살려 독립포털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인터페이스와 콘텐츠로 경쟁력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우선 통신만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위치추적서비스,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등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KTF는 또 같은 콘텐츠라도 독립포털보다 품질 부문에서 우위를 유지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 http://www.lg019.co.kr)은 자사 포털인 이지아이를 독립포털들과 서로 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도록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지아이를 통해 자사 가입자들에게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이지아이가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들은 외부 포털 및 콘텐츠 업체를 활용, 윈윈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자사 고객에서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무선인터넷 통신량(트래픽)을 높여 전체적인 매출을 증대시킬 방침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망 개방에 따른 경쟁으로 무선 포털의 서비스 질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선 포털의 무선 진출로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많아져 무선데이터 비중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