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그룹, VoIP 사업서 불황 돌파구 찾는다

 고정선 통신분야의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NTT그룹(http://www.ntt.co.jp)이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실어나를 수 있는 VoIP사업에서 불황 극복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는 NTT그룹이 최근 마련한 중장기 발전 계획을 통해 일반 가정에서도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영상전화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광섬유 및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 VoIP서비스를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NTT그룹은 우선 광섬유 서비스부문에서 올해 1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유치한 가입자(22만명)보다 무려 5배나 많은 것이다. 또 ADSL 분야에서도 올해 가입자를 200만명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런 시도는 일본 최대 유무선통신업체 NTT그룹의 주력회사인 NTT이스트와 NTT웨스트가 최근 시내전화 등 고정선 분야의 매출감소로 인한 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실제로 3월에 끝나는 2003회계연도에 NTT이스트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무려 1290억엔(약 1조2900억원) 줄어든 2조2500억엔(약 22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NTT웨스트의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5%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NTT그룹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음성전화 대신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VoIP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반영해 올해 NTT의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80%나 증가한 3020억엔을 기록할 것이라고 회사 측 관계자는 밝혔다.

 NTT는 이에 고무돼 앞으로 5년, 늦어도 10년 안에 기존 회선스위치(서킷 스위칭) 방식의 전화망을 모두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사용하는 VoIP 통신망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TT그룹은 이번에 중장기 발전 계획을 마련하면서 시내외전화사업은 물론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들까지 모두 VoIP 통신망을 구축하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확정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