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애 이컴앤드시스템 해외마케팅사장 jbnt@chol.com
해외출장시마다 출장과 관련해 결과를 가지고 거래처와 서울에서 미팅을 해야 하는 처지로 항상 급히 귀국해야 하는 입장이다. 자주 나가는 해외출장이건만 바쁜 스케줄 때문에 가끔씩 관광차 나가는 사람들보다도 흔히 관광지로 유명한 곳은 거의 알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러다보니 주위 친지들로부터 “해외 나가는 사람 맞어”하는 농담을 많이 듣고 있다.
지난주 중국 상하이로 아주 짧은 1박2일의 일정을 가지고 출국하게 됐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탑승을 기다리면서 신문을 읽었다. 그런데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기사가 있었다. 중국 비즈니스에 대한 것과 더불어 변화하고 있는 상하이 젊은이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젊음을 이야기할 때 한때 우리도 생맥주와 통기타 그리고 청바지를 빼놓을 수 없었듯이 그 내용 중 하나가 상하이의 유명한 디스코테크에 관한 것이었다. 상하이에 도착하자마자 미팅과 저녁식사를 한 후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제안을 해 우리는 그 유명한 디스코테크를 가게 됐다.
그때 시간이 밤 9시 30분경. 홀 안은 한산했고 아무도 춤을 추는 사람 없이 안주 없는 맥주를 기울이고 있었으며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흥미로운 광경은 밤 10시가 돼서야 이해를 하게 됐다. 한산하던 홀은 어느샌가 자리가 없었고 마치 수업시간의 시작을 알리듯 귀가 찢어지는 듯한 테크노음악과 함께 젊은이들은 그것을 즐기기 시작했고, 배꼽티에 청바지 차림은 바로 서울 강남의 우리 젊은이들 같았다.
‘아! 이것이 내가 알고 있었던 코뮤니스트인가’라는 생각이 스치는 동시에 거기엔 또 다른 비즈니스 기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의 중국 모바일 폰이 우리와 비교해 2년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다오. 한국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2D 바코드 솔루션으로 너희들 모바일폰에 우리의 바코드를 날려줄게.” 우리의 2D 바코드 솔루션을 국내시장에서 검증하는 데 2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나 자신 20년 전으로 돌아간 아주 유쾌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