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세대 이통시대

유럽에도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는 제3세대(G) 이동통신 시대가 개막됐다.

 BBC에 따르면 영국 허치슨3G는 3일(현지시각)부터 유럽 이통 업체들이 사용하는 GSM을 발전시킨 UMTS 방식의 3G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영국의 경제 및 산업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무역산업부 페트리샤 휴위트 장관까지 참석해 첫 통화를 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휴위트 장관은 전자상거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비서 스테판 팀스와 영상전화를 한 후 “영국이 유럽 최초로 3G 서비스를 상용화한 국가로 기록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딕슨과 카폰웨어하우스 등 대리점들은 이날부터 허치슨3G의 3G 휴대폰 구입 예약 및 서비스 가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허치슨3G는 이달말까지 서비스를 신청하는 가입자들에게 단말기 가격(400파운드·약 76만원)을 무려 50%나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홍보행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 휴대폰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이달 말까지 일반인들의 3G 통화는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영국의 보다폰, 오렌지, T모바일, O2 등 경쟁업체들의 행보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이들 5개 업체는 3G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에만 주파수 경매대금 등으로 220억파운드(약 41조8000억원)를 지불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3G 서비스 시행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치슨3G는 홍콩의 부동산 재벌 허치슨왐포아가 지분의 65%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를 일본 NTT도코모(20%)와 네덜란드 KPN모바일(15%) 두 회사가 나눠 갖고 있다. 한편 3G 이통 서비스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제공해 전세계 3G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허치슨3G 외에 다른 영국 및 유럽 이통 업체들은 빨라도 올 하반기나 내년쯤 3G 서비스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