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디자인과 대용량 저장기능에 절전 성능까지 우수한 양문형 냉장고로 유럽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가전3사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유럽시장에서 친환경·절전형 제품을 중심으로 급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양문형 냉장고를 중심으로 유럽 냉장고 시장개척의 포문을 열었다.
유럽시장은 지난 2001년 11만대, 지난해 23만대 수준으로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GE나 월풀 등 세계적 브랜드회사의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삼성·LG·대우 등 가전3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유럽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예상하는 등 한국산 양문형 냉장고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초 내놓은 9개 냉장고 신모델을 비롯, 유럽지역 주방에 적합한 절전 및 환경보호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양문형 유럽 시장 수요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영국 해롯백화점, 프랑스의 다티, 독일의 카스타트 등 고급 유통점도 집중공략, 고급제품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영국에선 해롯백화점을 배경삼아 탤런트 김남주씨를 모델로 기용한 TV CF를 촬영, 현지에서 방영중이다. 이와함께 유럽의 여러 유통망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유럽 지역 각국 문화에 맞는 제품 디자인과 초절전, 저소음, 고습냉각기능 등 제품에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지난 99년부터 단계적으로 스페인 엘코르테 잉겔스백화점, 영국 해롯백화점,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백화점, 독일 카오프호프백화점 등으로 거래처를 늘려온 가운데 올해는 이들과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실시, 양문형 냉장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특히 유명 예술인의 전시회 등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쳐 고급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5월에는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장에서 유명화가가 냉장고 문에 그림을 그리는 ‘ 디오스 냉장고 자선 경매행사’를 여는 등 이색 마케팅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LG는 지난해말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명 디자이너 지우자노가 냉장고문에 그림을 그려 꾸민 독특한 디자인의 디오스 냉장고(총 5대)를 선보여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LG전자는 현지은행, 주택사업자, 맥주회사 등과의 협력을 통해 인지도 제고 및 매출확대를 통해 유럽 시장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서 올해 점유율 40%, 2005년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는 최근 출시한 친건강, 친환경 제품인 ‘나노실버 클라쎄’를 통해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키로 했다. 대우는 이탈리아, 스페인을 중심으로 양문형 냉장고 유럽 수출을 시작했고 이달 중 네덜란드와 러시아에 제품을 선적할 예정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