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의 유물 `워키토키(무선 전화)` 미국서 화려한 부활

 제2차 세계대전때 군사용 통신수단으로 활약했던 ‘워키토키’라는 무선전화서비스가 최근 미국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5위 이통서비스업체 넥스텔커뮤니케이션스가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였던 워키토키 서비스는 전화번호 대신 푸시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바로 상대방과 연결되는 등 편리함 때문에 건설현장은 물론 소방과 경찰 등 관공서, 애프터서비스 등의 분야 종사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SW) 개발책임자는 SW에 이상이 발견되는 즉시 넥스텔의 디렉트 커넥트에 등록돼 있는 회사 엔지니어들과 전화회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 그 결과를 현장에 있는 기술자에게 통보해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넥스텔은 미국 6개 이통업체 가운데 가입자들이 다른 회사 서비스로 전환하는 비율이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가입자 1인당 매출액도 업계 평균보다 무려 월 20달러(약 2만4000원)나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넥스텔이 제공하는 무선전화가 의외의 인기를 끌자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AT&T와이어리스 등 다른 이통업체들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워키토키 시장진출을 속속 선언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AT&T와이어리스는 오는 4분기 시애틀에서 무선전화서비스를 시작한 후 2004년까지 서비스 지역을 전국에 확대할 계획이다. 또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PCS도 모두 올해 이와 유사한 워키토키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웨덴의 에릭슨을 비롯해 핀란드 노키아, 독일 지멘스 등 통신장비 및 단말기업체들도 무선전화 시장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등 무선전화 관련분야가 최근 미국 이통업계는 물론 전세계 통신장비 및 휴대폰업계에서도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