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복합적응시스템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ybkwon@ksystem.co.kr

 ‘집단선택 (group selection) 이론’의 대가 린 스피츠(Rene Spitz)는 훌륭한 음식과 침구, 위생상태를 갖췄지만 신체적 접촉과 사랑이 없는 상태에서 양육된 고아원 아이들이 90퍼센트 가까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복합적응시스템 연구자들은 사회적 동물들은 같은 종간의 정보교환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고, 자기파괴 메커니즘이 있어 환경이 주는 문제를 극복하는 능력에 따라 각 개체들을 죽이거나 살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제 인터넷에 의해 전세계가 연결됨으로써 이제 지구상에 있는 인류 전체가 새로운 복합적응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회사내의 모든 사람들과 즉시 e메일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으며 그간 국가 정책수립 과정에서 소외돼왔던 소시민들의 의견들이 인터넷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렴되는 새정부의 국정수행 방법의 변화를 보면서 우리는 전세계 인류가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정보화 통합을 형성할 것이란 짐작을 쉽게 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정보교환 네트워크에 접속해 환경변화에 따르는 문제들을 극복하지 못하는 개체들은 서서히 도태될 것도 자명하다.

 앞으로 우리의 상호 연결성을 한층 높여줄 수 있는 수많은 기술들이 있다. 컴퓨터를 내장한 옷이라든지 디지털화된 펜, 정보를 주고 받는 신발, 그리고 동공의 확장 정도를 통해 우리의 흥미를 자동으로 파악한 후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그 양상은 매우 다양해질 것이다.

 여기에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우리의 심리안에 감춰진 상호 연결성을 이해한다면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 발명품들의 네트워크는 한층 더 효과를 거두게 된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세계화에 동참하고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글로벌화에 동참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