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경기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미국의 메이저리그 야구는 이번 시즌에 리얼네트웍스의 스트리밍 기술을 이용, 웹사이트 MLB.TV에서 약 1000경기를 온라인으로 중계한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일주일 동안 열리는 100경기 중 45경기를 중계하는 것이다. 사용료는 월 14.95달러이며 79.95달러를 내면 한 시즌 내내 자유롭게 온라인 중계를 볼 수 있다. 또 초고속인터넷이 연결돼 있어야 중계를 즐길 수 있다.
MLB는 TV 중계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자가 사는 지역 홈팀의 경기는 인터넷 생중계를 하지 않고 경기 종료 90분 이후부터 온라인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PC의 IP주소와 사용자 거주지의 우편번호를 대조해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이 사용된다.
MLB는 온라인 야구 중계를 지난 2001년부터 계획해 왔으며 그간 동영상 하이라이트를 판매해 왔으나 TV 중계권료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본격적으로 생중계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인터넷이 새로운 매체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온라인 중계를 시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도 스포츠 경기의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ESPN모션’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야후 역시 ‘플래티넘 야후’라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번달 안에 시작하는 등 온라인 방송 중계 서비스가 최근 인기를 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리얼네트웍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트리밍 기술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