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일본-재해도시 상정 가상 시뮬레이션 소프트 출시

 도시의 재해 상황을 가정한 가상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3차원 컴퓨터 그래픽(CG) 개발업체인 캐드센터는 가상현실(버추얼 리얼리티) 기법을 이용한 도시공간 CG에 사람들의 움직임을 생동감있게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개발, 시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소프트는 캐드센터가 개발한 3차원 CG 관람 소프트인 ‘어번뷰어(Urban Viewer)’에 미국의 보스턴다이내믹스사의 시뮬레이션 소프트 ‘디아이가이(DI-Guy)’를 접목시킨 것이다.

 ‘디아이가이’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으로부터 독립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야심작으로 로봇 공학을 인간의 행동을 표현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응용한 것이다. 재해 발생시 피난 시뮬레이션, 사고 및 테러와 같은 긴급사태 시뮬레이션, 항공기의 조종훈련 시뮬레이션 등 폭넓게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이미 미국에서는 업계 표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소프트웨어 개발로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도심속 우발사태에 대한 피난계획 등 사람들의 동선 및 행동을 분석, 사전에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상황처럼 재현하는 이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시뮬레이션 설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노약자나 어린이, 장애인 등을 등장시켜 재난시 안전하게 대피하는 과정을 리얼타임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화면내 특정 인물의 시점에서 풍경을 전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인에 맞춰진 등장인물들의 일본인화, 소방관이나 경찰 등 다양한 인간행동과 속성에 대한 개발을 통해 보다 정교하고 현실감있는 가상 시뮬레이션을 선보이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센터는 전했다.

 현재 대구지하철 참사의 파장은 일본에까지 미치고 있다. 잦은 지진으로 빈틈없는 방재 시스템을 자랑하는 일본도 지금 전국적인 방재훈련이 한창이다. 이러한 가운데 패키지로 된 소프트의 기본가격이 무려 500만엔(약 5000만원)이나 되지만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그 수요가 꽤 발생할 것으로 센터측은 내심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