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메모리카드 시장 선점을 위한 주도권 경쟁 본격화

 소형 메모리카드 시장을 선점키 위한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 마쓰시타, 미국 선디스크 등 5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SD메모리카드 규격단체인 SD어소시에이션(SDA)은 최근 현행 SD메모리카드에 비해 크기가 60%에 불과한 새 규격 ‘미니(mini)SD’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형 메모리카드 시장에 소니의 ‘메모리스틱듀오’에 이은 새 규격이 등장,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소형 메모리카드는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에서 영상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주로 쓰이는 부품이다. 이미 소니가 ‘메모리스틱듀오’를 내놓아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으로 SD카드진영이 이에 대응을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미니SD는 크기가 가로 2.15㎝, 세로 2㎝, 두께 1.4㎜로 기존 SD메모리카드는 물론, 소니의 메모리스틱듀오보다 작다. 이번 규격에 맞춰 도시바가 6월에 기억용량 32MB, 7월에 64MB 미니SD카드를 발표한다. 10월 이후에는 128MB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마쓰시타는 올 여름께 미니SD카드를 발매할 예정이다.

 한편 디지털카메라, DVD리코더 등 급성장 하드웨어 분야에 주로 쓰이는 메모리카드는 컴팩플래시, 메모리스틱 등 복수의 규격이 있어왔지만 업계표준이라고 부를 만큼 시장점유율을 가진 규격은 지금껏 없었다. 이번 소형 메모리카드 시장이 경쟁체제로 바뀜에 따라 메모리카드 시장 전체 주도권을 노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