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휴대폰용 소프트웨어(SW)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퀄컴의 브루(BREW)와 선의 J2ME가 동반자 관계로 급선회하고 있다.
C넷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개발한 초고속 무선 인터넷용 칩(SMS6000) 중 일부 제품에 브루뿐만 아니라 선의 J2ME(자바2마이크로에디션)을 동시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양사는 또 이를 위해 퀄컴이 선의 특허를 사용하는 계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세계 8개 이동통신 업체들이 채택한 브루 휴대폰 가입자들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휴대폰으로 브루뿐만 아니라 J2ME로 개발한 콘텐츠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양사가 최근 경쟁에서 동반자 관계로 급선회한 배경과 관련, “시장확대에 한계를 느낀 퀄컴이 먼저 화해를 청했을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시장조사회사 주피터리서치 그룹 분석가 조 라즐로는 “퀄컴이 CDMA 시장의 영향력을 이용해 휴대폰용 SW 플랫폼 시장에서 선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최근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현재 선의 J2ME를 사용하는 이통 업체가 전세계적으로 34개사에 달해 8개에 그친 퀄컴보다 4배 이상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이번 제휴를 계기로 양사가 그 동안의 소모적인 경쟁을 청산하고 공동 이익을 추구할 것이 확실시되어 앞으로 2.5세대(G) 또는 3G 휴대폰으로 초고속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전세계에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