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기전자 메이커들의 올 3월회기(2002년 4월∼2003년 3월) 결산이 당초 예상된 V자 회복과 달리 빨간불이 켜졌다고 닛칸코교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라크 정세와 북한 핵문제 등의 영향으로 8000엔선까지 급락한 주가가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형 전기업체들이 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은행주의 주식평가손 발생이 생각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다.
당초 각사들의 3월회기 결산은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최종손익은 V자형 회복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됐었다.
구체적으로 소니가 1800억엔 정도의 흑자를 시작으로, 샤프 370억엔, 히타치 360억엔, 마쓰시타전기와 미쓰비시전기가 각각 250억엔, 도시바 230억엔, NEC 100억엔 그리고 산요전기가 80억엔 정도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일하게 후지쯔만 1100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위의 전기 메이커 9사의 이번 3월회기에 예상되었던 최종 손익 합계액은 2340억엔 정도의 흑자였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대로의 주식 폭락세가 계속된다면 주식평가손을 계상할 경우 상당액의 예상 흑자분이 잠식되거나 적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바로 코앞에 닥친 3월회기 결산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전기전자 업계에는 요즘 팽팽한 위기감이 감돈다. 이러한 가운데 각사들은 외부에서 오는 불안요인을 내부적으로 삭히기 위해서 더욱 허리띠를 졸라 매지 않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이에 따라 사업 재조정 등 전기전자업계의 재편 바람은 앞으로 더욱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