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동용 전지로 리튬이온전지 상용화 모색

 하이브리드 자동차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최근 구동용 전지로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기 위한 개발에 착수했다고 닛칸코교신문이 보도했다.

 하이브리드 차는 성격이 다른 두 가지 연료를 사용해 기름소비량을 줄여주는 차세대 자동차다. 하이브리드 차 시장은 도요타가 가장 앞서고 있으며 그 뒤를 혼다, 포드, GM 등이 앞다퉈 따라가는 형국이다. 지금까지는 기존 엔진을 돌리는 석유 연료에다 제2연료로서 니켈수소전지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차가 주류를 이뤘다.

 도요타는 리튬이온전지가 니켈수소전지보다 출력밀도가 2배 정도 높은데다 같은 성능일 경우 크기를 3분의 2 이하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2006년 실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해 하이브리드 차 시장에서 한 발 앞서간다는 전략이다.

 이 신문은 도요타가 이처럼 리튬이온전지 개발에 발을 들여놓는 배경에 그동안 일본 주요 전기전자메이커들이 이 분야에서 계속된 기술 축적을 하는 등 실현 가능성이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도요타는 우선 리튬이온전지를 올 봄 발매할 모델인 ‘위츠’에서 정지시 전원으로 채택하는 등 실용화를 위한 시도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리튬이온전지는 전지 용량을 높이기 위해 전지를 다중 접속하면 충·방전의 제어가 어려워지는 과제가 남아있다. 비용 역시 3배 정도 비싸다. 도요타가 이런 기술적 과제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이를 실현하는데 열쇠가 될 전망이다.

 도요타는 2005년까지 하이브리드 차의 연간 생산량을 30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우선 니켈수소전지를 사용, 커지는 시장에 대응하며 기술적으로는 리튬이온전지 실용화를 통해 하이브리드 전지 시스템의 기술적 우위성을 더욱 확고히 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하이브리드 차는 주행시에는 매연 배출이 적은 전기모터를 사용하고 출발이나 가속을 할 경우에만 가솔린 엔진을 작동시키는 자동차다. 최근 환경친화성이 중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애초에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적극적으로 시장성을 타진한 반면 미국 메이커들은 효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최근 하이브리드 차가 차세대 자동차로 부상할 기미가 보이자 GM, 포드 등이 뒤늦게 하이브리드 차 개발에 나서 뒤를 좇고 나섰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올 1월 국정연설에서 수소 동력 자동차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에 12억달러를 투자할 것을 제안하는 등 미국 자동차업계의 속을 태우는 시장이기도 하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