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채용 늘린다

 일본 주요 업체들이 내년 신입대졸사원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자체 조사한 ‘2004년도 채용계획조사 1차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내 주요 기업들이 예정하고 있는 내년 채용 인원은 전해에 비해 5% 증가한다.

 일본의 경우 다음해 4월 채용인력을 한 해 전 3∼4월부터 ‘내정’하는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대학 4학년생들은 봄부터 본격적인 구직활동에 들어가며 기업들은 일찌감치 다음해 채용인력 규모를 결정해 놓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기전자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전체적으로 채용 확대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제조업 전체가 6.5% 증가했다. 또 화학 등 소재관련 업종은 지난해 채용 축소를 한데서 벗어나 10%가 넘는 채용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4% 늘어난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특히 금융·통신분야가 채용인력을 대폭 늘렸다.

 눈에 띄는 업체는 NTT동일본이다. NTT동일본에 있어 이번 대졸 신입 채용은 4년만이다. 90년대말부터 추진된 NTT그룹재편과 맞물려 NTT동일본은 무려 4만5000명을 전직시키는 등 몸집줄이기에 몰두해왔다. 따라서 이번 신규 채용 계획은 이른바 NTT의 ‘합리화작업’이 일단락됐음을 의미한다. 또한 채용 분야가 주로 네트워크 부문에 집중, 향후 주력 사업에 ‘젊은피’를 수혈하려는 의지를 읽어볼 수 있다.

 또 이공계열 채용이 8.7% 증가, 문과계열 증가폭을 크게 앞질러 주목을 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에 대해 일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장기대책으로 기술개발 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번 채용 증가의 배경에는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른 실적 회복이 있으며 특히 정보통신(IT)·소재 관련 업체들이 채용 폭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채용을 한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