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대전이 라디오, 베트남전이 TV, 걸프전의 주요 매체가 케이블TV였다면 이라크전은 인터넷으로!”
CNN·ABC·폭스뉴스 등 미국의 TV방송사들과 로이터통신 등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정을 인터넷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USA투데이(http://www.usatoday.com)에 따르면 주요 방송사들은 특히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습득한 인터넷 방송 노하우를 이라크전에서 활용하고 있다. 아프간 전쟁 당시 탈레반은 인터넷을 금지해 방송사 관계자들은 각종 동영상·문서파일을 인터넷으로 전송하지 못하고 위성전화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이라크전에서는 쿠웨이트 등 주변국가의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특파된 기자나 프로듀서 등 스태프들은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로 포착한 화면들을 무선 랩톱PC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전송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인터넷의 대화성을 이용해 네티즌들에게 군대의 이동상황, 사용무기를 알려주거나 사상자 수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CNN닷컴의 미치 겔먼 수석 프로듀서는 “TV의 속보성과 인쇄매체가 갖는 전문성을 조합했다”며 “전쟁의 양상을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미디어 업계에서는 이라크전에서의 인터넷 활용으로 방송환경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주피터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카드는 “인터넷이 이번 전쟁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인터넷이 돈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엄청난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사별로는 CNN닷컴이 웹캐스트 메뉴인 ‘이라크 트래커(Iraq Tracker)’를 두고 전선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생방송 및 녹화방송으로 전송하고 있다. 동영상은 유료로 제공되며 매시간 업데이트된다. CNN은 특히 폭탄투하 뉴스나 이라크 현지 피해상황 등을 3차원 그래픽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CNN닷컴 라디오도 곧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ABC뉴스닷컴은 특파원과 프로듀서들의 현지 소식을 생방송과 스트리밍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는 유료로 광대역 인터넷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또 MSNBC닷컴은 채팅룸을 활용해 현지 특파원들과 인터넷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했고 CBS뉴스닷컴과 폭스뉴스닷컴도 이라크전 소식을 인터넷에서 방송한다.
이밖에 로이터통신은 이라크전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로이터의 서비스 RRV(Reuters Raw Video)는 공습이 전개된 19일(미국시각)부터 개시됐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