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통신업체 KDDI 오노데라 다다시 사장이 이라크 전쟁의 영향으로 전지구 위치파악시스템(GPS)의 민간 이용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제기한데 대해 일본 총무성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지 21일 19면 참조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미국 GPS의 민간 이용은 이번 전쟁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일본내 (휴대폰 위치정보 서비스를 포함한) 카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국이 특정 지역을 지정해 GPS위성 전파를 수신할 수 없게 하는 기술을 개발해 놓은 상태이며 따라서 중동지역만을 이용 불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총무성을 인용해 보도했다. 총무성은 전파를 관리하는 부처다.
이에 따르면 기술적으로 민간용 GPS를 중동지역에서 이용할 수 없게 하고 미군은 군사용 GPS의 암호화한 신호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라크군이 민간용 GPS를 군사적으로 이용해 반격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GPS는 미국이 70년대부터 군사용으로 개발한 시스템이다. 정확한 미사일 타격을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기술로서 미사일을 1미터 단위의 오차로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3년부터 민간에 개방했으며 당시에는 100미터 정도의 오차가 있었으나 2000년부터는 10미터 이하까지 오차를 줄인 기술을 민간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에서는 자동차에 위치정보를 전해주는 카 내비게이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