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국가들의 주요 통신기업들이 아프리카 국가들을 잇는 해저통신 광섬유망의 공동 건설을 타진중이다.
케냐·탄자니아·우간다 등의 통신기업 관계자들은 최근 케냐 나이로비에서 회합을 갖고 아프리카 자체 통신망 구축으로 역내 국제전화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프리카 지역에선 최근 이동통신의 급속한 확산과 유선전화시장 자유화에 힘입어 통신기업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해저통신망 등 통신기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텔레콤케냐의 조제프 오구투 기획실장은 “앞으로 5∼10년 사이에 국제 데이터통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엔 통신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아프리카 대륙 내 다른 나라에 국제전화를 걸 때 유럽의 통신망을 경유해야 한다. 아프리카는 이 비용으로 매년 약 4억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해저 광섬유망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을 시작으로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 케냐 등을 거쳐 아프리가 북단 지부티까지 연결된다.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 국가들도 아프리카 서해안까지 해저통신망을 깔기 위해 동아프리카 국가들과 접촉을 시작했다.
이들 기업들은 조만간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광섬유망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케냐 언론은 이 공사에 약 400만달러가 들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들은 해저통신망 포설이 세계적 광통신망 구축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12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파산한 글로벌크로싱의 재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이미 통신망이 갖춰진 북미 및 아시아 지역에 중복 투자한 글로벌크로싱과 우리는 다르다”고 일축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