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2002년도 기술사 제2차 시험’ 합격자와 응시자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 눈길을 끈다.
응시자는 6만3534명이었고 최근 발표한 최종 합격자수가 9078명이다. 이는 전년도 합격자수 6581명에 비해 37.9%나 증가한 수치다. 또 지원자수도 전년에 비해 14.3% 늘어났으며 여기다 응시자의 합격율이 22.1%나 높아졌다.
‘기술사 시험’은 기술사법에 의거해 일본 문부과학성이 주관하는 국가시험이다. 우리 말로 얘기하면 ‘일본판 기술고시’라고 할 수 있다. 종합기술감리, 정보공학, 전기전자 등을 포함해 총 20개 분야로 나눠져 있으며 합격할 경우 대개 해당분야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한다.
시험 시행기관인 일본기술사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꾸준히 응시자수와 합격자수가 늘어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인기 상승이 눈에 띈다.
기술사 시험이 요즘 주가를 높이는 배경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일본 정부가 과학기술입국을 지속적으로 내세우며 기술사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정보기술(IT) 발달이라는 시대적 흐름도 한 몫했다.
여기에 기술사법 개정도 응시자수 증가에 큰 이유로 작용했다. 기술사 자격시험은 1차, 2차 과정이 있다. 지금까지 최종 관문인 2차 시험에 대한 응시 자격은 ‘해당분야 실무경험 7년 이상인 자 혹은 1차 시험에 합격해 4년 동안의 기술사보 경험을 쌓은 자’였다.
올해부터 1차 시험을 합격하지 않으면 실무경험이 아무리 많더라도 2차시험 응시가 불가능해지는 쪽으로 법을 바꿨다. 따라서 오랜 실무경험으로 시험 자격을 갖춘 기술자들이 막 기차에 타기 위해 지난해 시험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다.
이래저래 말들은 많지만 유망 직업군으로 기술사가 각광받는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 이들이 과학기술에 대한 고도의 응용능력을 겸비해 향후 일본 과학기술입국을 개척할 전사들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