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e베이 인종비방문제 적극 대처키로

 인터넷 경매업체 e베이가 판매업자에게 모욕적인 품목의 게시에 주의해줄 것을 촉구하는 등 인종비방 문제의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e베이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인종비방이 횡행하고 있다는 일부 운동가들의 비판에 따라 정책을 바꿔 판매업자가 저속한 말을 쓸 경우 대화상자가 튀어나오면서 ‘e베이 커뮤니티에 매우 모욕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대화상자는 아울러 판매업자에게 ‘(해당) 품목 게시가 인종적으로 모욕적인 품목에 대한 e베이의 일반적인 정책을 위반하는 행위가 될 수 있음’도 알려주게 된다.

 e베이의 이 정책이 품목 게시를 실제로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 홍보담당자 케빈 퍼스글러브는 “회사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품목을 웹사이트에서 삭제할 권리가 있다”며 “어떤 품목이 우리의 지침에 위배될 경우 어떤 방법으로든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e베이는 증오, 폭력, 인종적 불관용을 고무하거나 미화하는 품목은 물론 이같은 견해를 가진 단체를 지원해주는 품목도 게시를 금지시키고 있다.

 인종 및 사회정의 옹호단체인 전미긍정행동연합(NAPA) 회장 얼 오파리 허친슨은 “이 문제를 다시 다루려는 e베이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e베이의 고객 중에 유색인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교육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 30∼45일 이내에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e베이의 개정정책에는 ‘판매를 위해 어떤 품목을 묘사해야 하거나 품목 자체에 인종비방적 단어가 나타날 경우, 혹은 이같은 인종비방적 단어가 책, 영화, CD의 제목일 경우에는 이의 사용이 필요하다’는 규정이 들어있다.

 퍼스글러브는 “이같은 제한이 너무 심해 인종적으로 모욕적이지 않은 품목을 삭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며 “수집 대상물을 판매하려고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품목을 삭제하려는 사람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