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온라인 채용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한 제언

 구인 및 구직을 위해 온라인채용정보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현재 인터넷상에는 이러한 구인·구직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수십개가 개설돼 운영되고 있는데, 인력채용을 하는 기업에서는 저비용으로도 우수한 인재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활용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채용이 좀더 정착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극복되어야 할 점이 많은 것 같다. 접수되는 이력서를 보면 채용정보사이트가 수만, 수십만명의 인재데이터뱅크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음을 실감하게 된다.

 현재의 경제난을 반영하듯 채용정보사이트를 통해 들어오는 이력서는 수십, 수백건에 이른다. 하지만 정작 채용공고 내용에 부합하는 이력서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한번의 클릭만으로 자신의 이력서를 곳곳에 보낼 수 있다는 인터넷의 순기능을 오용해서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구인공고만 보고 적합하지도 않은 이력서를 이곳저곳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업의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보면, 수십 수백건의 부적합한 이력서들 가운데서 괜찮은 이력서를 분별해야 하는 불필요한 수고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몇번 경험하다보면 오프라인 매체를 통한 우편접수 등의 과거 구인방식으로 회귀하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이로 인해 정작 우수하고 성실하게 자기이력 관리를 해 온 이들이 채용담당자의 이력서 선별과정에서 본의아니게 탈락되는 일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채용정보사이트가 좀더 체계적이고 책임적으로 관리, 운영되어야 한다. 수만 수십건의 인재뱅크에 어울리지 않게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력서 내용의 부실함은 물론이요, 자기소개서 한줄없는 불성실한 이력서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개인정보는 오히려 채용정보사이트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뿐이다. 등록된 이력서의 수만으로 채용정보사이트의 우위를 다지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

 인터넷이 한때 정보의 쓰레기라는 오명을 듣던 시기가 있었는데, 채용정보사이트도 이러한 오명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에서는 일정하게 정제된 개인정보(최소한의 개인정보 등록규정을 두어 일정한 등록자격을 갖춘 데이터만 선별한다든지 해서)가 등록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한다든지 해서 인터넷을 통한, 서류전형 등의 1차적인 인재채용의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구인정보와 구직정보는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불성실한 구직정보는 결국 성실하게 구인정보를 찾는 개인에게 피해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박용환 코어캐스트(http://www.corecast.com)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