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이통업계 휴대폰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 눈앞

 휴대폰 전화번호를 안내받을 수 있는 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친구와 연락하려는데 전화번호를 모른다면 전화번호 안내서비스 411에 전화를 걸어 친구의 집 전화번호를 알 수 있었지만 휴대폰 전화번호는 알 수 없었다.

 이동통신회사들은 너나없이 자사 고객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411 안내서비스 요원에게 넘겨주기를 수년 동안 망설여왔으나 이제는 411을 통한 안내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휴대폰 번호안내 서비스는 아무리 빨라도 내년말까지 제공되지 않을 공산이 크지만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대형 이통회사들은 이미 세부 서비스 원칙을 상당 수준까지 구체화했다. 이들은 411 안내 통화당 1달러만 챙겨도 수입이 막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식통이 전하는 원칙에 따르면 텔레마케터는 휴대폰 전화번호의 중앙 데이터베이스(DB)에 접근할 수 없으며 휴대폰 전화번호 DB 등록 여부는 소비자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는 등록을 원치 않을 경우 요금을 낼 수도 있으나 요금부과 여부는 이통회사가 개별적으로 정한다. 게다가 개인정보 보호서비스 선택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휴대폰 전화번호 미등록을 선택하고도 411 안내 서비스가 중계하는 단문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셀룰러통신및인터넷협회(CTIA)에 따르면 유선전화없이 휴대폰만 사용하는 가구가 전체 미국 가구의 5% 정도에 달한다.

 전체 이통업계는 휴대폰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와이파이 업계와의 로밍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와이파이는 핫스팟의 설치가 급증하고 있지만 네트워크간 로밍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로밍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항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다 시내 카페에서 와이파이를 쓰려면 신용카드를 다시 꺼내 서비스에 새로 가입해야 한다.

 와이파이 핫스팟간, 핫스팟과 휴대폰 데이터 네트워크간 로밍기술을 개발중인 보잉고와이어리스의 창업자 스카이 데이턴은 “휴대폰 로밍보다 핫스팟간 로밍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와이파이 로밍이 기술적으로 가능할지는 몰라도 로밍 서비스 품질 유지나 로밍에 따른 요금부과 시스템 연결과 같은 중요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프로브리서치의 분석가 데이비드 챔버레인은 “와이파이 로밍을 제공하는 데 가장 유리한 기업은 기존 이동통신사”라며 “이들은 이미 수많은 고객과 휴대폰 로밍 요금 소프트웨어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가 지적한 대로 이통 대기업이 와이파이 로밍을 서두를 것 같지는 않다.

 넥스텔커뮤니케이션스의 최고경영자(CEO) 팀 도나휴는 “와이파이가 아직 전성시대를 맞을 채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프린트PCS의 CEO 렌 라우어도 “호텔이나 공공장소에 와이파이 핫스팟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무선 인터넷을 무료 제공하는 것을 보니, 핫스팟으로 돈벌기는 어려울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와이파이 도매회사 코메타네트웍스의 CEO 로렌스 브릴리언트는 “이통회사들은 와이파이가 적인지 우군인지 분명하게 입장을 소신껏 정리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