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새 라이선스로 기업들 부담 증가

 비용 상승 문제로 논란을 빚어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라이선스 방식이 실제 기업들에 큰 부담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C넷에 따르면 시장조사기업 양키그룹과 선벨트소프트웨어는 전세계 1000여 기술 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60%가 “MS의 새 라이선스 정책인 ‘라이선싱6(Licensing6)’이 이전 방식보다 더 많은 비용을 요구했다”고 답했다.

 MS는 지난 2001년 5월 새로운 라이선스 정책인 ‘라이선싱6’을 발표했었는데, 당시 기업 고객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의 전면 시행을 15개월 늦춰 작년 8월1일부터 실시한 바 있다.

 새로운 라이선스에 따라 MS의 기업 고객들은 2년, 혹은 3년 단위의 ‘소트웨어 어슈어런스(SA:Software Assurance)’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이 때문에 고객들은 MS의 소프트웨어를 받기 전에 미리 할인된 업그레이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또 새 라이선스 방식은 기업이 필요할 때마다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차단, MS는 고객들로부터 “업그레이드를 강요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조사에 따르면 ‘라이선싱6’에 서명한 기업 중 60%가 “MS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대가로 치르는 비용이 이전보다 더 늘어났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양키그룹 등은 “고객을 새로운 라이선싱 체재로 전환하려고 하는 MS의 장기 계획에 이번 결과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이전 조사때보다는 다소 긍정적이었다. 즉 지난 2001년 10월 비슷한 조사를 했을 때는 80%의 기술 매니저들이 “MS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용료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었다.

 양키그룹 애널리스트 로라 디디오는 “MS의 새 라이선스 프로그램이 확실히 많은 기업들에 더 부담이 됐다. 하지만 오직 60%만이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고 답한 것은 예상보다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라이선스 프로그램이 비용 상승 원인이 됐다고 답한 사람들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2%가 5∼20%의 비용인상이 있었다고 답했으며 16.8%는 21∼30%의 인상이, 그리고 7.4%는 31∼50%의 인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7.4%는 50% 이상의 비용 인상이, 그리고 100%로 늘어났고 답한 사람도 6.3%나 됐다. 하지만 3배(200%)라고 말한 사람은 없었다.

 MS의 새 라이선스 정책이 시행되기전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라이선싱6이 33∼107%의 기업 비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나머지 28%는 비용이 이전과 같았다고 답했으며 10.5%의 경우 이전보다 5∼20%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20% 이상 절감 됐다고 응답한 사람도 1% 정도 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