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최근 TV광고로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사용자의 낮은 호응도와 서비스 연동 지연 등으로 인해 MMS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MMS는 일본의 J폰이 ‘샤메일’이란 포토메시징서비스로 성공을 거둔 이후 3G 최고의 킬러서비스로 부상했다. 국내 이통사들도 지난해말부터 MMS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이통사 가입자간에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MMS 연동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데다 관련 단말기 출시가 지연되면서 MMS 확산은 예상 외로 부진하다. 사용자들의 반응도 미온적이다.
이통 3사간 MMS 연동은 지난해 7월부터 거론돼 왔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오는 4월 정도에는 연동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현재 이통사측에서 “연동을 위한 테스트는 완료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혀 이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이통 3사는 MMS 연동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는 도출했지만 각사의 이해관계 때문에 사업 일정을 맞추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MMS 기능을 지원하는 단말기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MMS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이 지난해말 1, 2종 정도의 MMS 지원 단말기를 내놓았지만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다음달은 돼야 관련 단말기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일정보다 3, 4달 정도 늦어진 것이다. 그나마 경기침체로 휴대폰 단말기 재고가 쌓이고 있는 형편이어서 MMS 지원 단말기가 보급되려면 올 하반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서비스 인프라 문제 외에 사용자의 호응도가 떨어지는 것도 MMS 회의론을 부추기고 있다. 관련 단말기나 서비스 연동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는 하지만 일본은 사용자들이 MMS를 이용하기 위해 이통서비스를 변경하면서 업계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이에 비해 국내의 경우 이통사 담당자들이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 꺼릴 정도로 이용률이 아직 미미하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처음보다는 이용자가 많아졌다”고만 말했다.
이통사 내부에서는 이통사의 무선데이터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MMS를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이통사 임원은 “MMS는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활성화된다 하더라도 음성통화를 대체하기 때문에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며 “콘텐츠형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