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온라인게임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서비스 한달만에 회원 300만명을 돌파하는 게임이 나오는가 하면 월 매출 10억원이 넘는 ‘대박 게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성인 유저를 주로 공략해온 게임포털업체들이 어린이 유저를 주 타깃으로 한 ‘캐주얼게임(한눈에 게임조작법을 알 수 있는 쉬운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아동용 온라인게임은 50여종을 훌쩍 넘어서는 한편 유료화에 따른 시장규모도 5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게임포털업체 NHN(대표 이해진·김범수)이 지난달 어린이 포털사이트 ‘쥬니어 네이버’를 통해 서비스한 아동용 게임 ‘플래시한게임’은 서비스 한달만에 누적회원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슈팅이나 퍼즐맞추기 등 캐주얼게임 7종으로 구성된 이 게임에는 하루에 7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이처럼 아동용 게임이 반향을 얻자 지난해 말 선보인 아동용 게임 ‘우뿌’를 시작으로 게임포털 ‘한게임’에 캐주얼게임을 잇따라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자의 70% 이상이 초등학생인 네오플(대표 허민)의 미팅게임 ‘캔디바’는 지난해 말 월 매출 1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달 월 매출이 13억원에 달하는 등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엠플레이(대표 강신창)가 지난해 여름 부분 유료화를 단행한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경우 회원의 80%가 초등학생인데도 개인 및 PC방 매출을 합쳐 14여억원에 달하고 있다.
롤플레잉게임으로는 어린이 유저가 70%에 달하는 넥슨의 ‘바람의 나라’가 출시 4년이 넘었지만 월 매출 2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초 부분유료화로 전환한 조이온의 ‘거상’도 월 매출 8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디지몬RPG’ ‘봄버맨RPG’ 등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 캐릭터를 이용한 롤플레잉게임도 속속 등장, 본격 인기몰이에 나설 채비다.
이처럼 아동용 온라인게임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것은 프리미엄 서비스 등과 같은 부분 유료화 모델이 아동 유저에도 서서히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어린이 유저는 돈이 안된다’는 통념을 깨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넥슨의 정상원 사장은 “게임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하나의 놀이문화는 물론 방과 후 커뮤니티로 자리잡으면서 온라인게임을 즐기지 못하면 ‘끼리문화’에 속하지 못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용돈 대신 게임 이용료를 제공하는 부모들도 늘 정도”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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