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표준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E타임스에 따르면 대만의 고등광스토리지연구연합(AOSRA)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DVD 포맷을 청색레이저 기반 고선명(HD) DVD 기록용 디스크 표준으로 채택해달라며 DVD포럼에 제출했다.
대만의 산업기술연구소(ITRI)와 28개 광디스크 업체들이 지난해 결성한 단체인 AOSRA가 제출한 포맷은 지난해 11월 정의한 ‘블루HD-DVD-1’과 ‘블루 HD-DVD-2’ 등 2개다.
AOSRA의 총괄이사이며 ITRI의 총괄이사 대리인 더 레이 후앙은 “대부분의 DVD 관련 지적재산(IP)을 유럽과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어 그들에게 로열티를 지불해야만 했다”며 “AOSRA의 목적은 차세대 DVD 포맷을 위한 IP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 기업들이 CD롬 드라이브 시장의 50%, DVD롬 드라이브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며 새 포맷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AOSRA의 독자 포맷은 디스크의 크기, 기판의 두께, 렌즈 구멍의 치수 등은 DVD포럼이나 블루레이디스크 진영이 고려하는 차세대 DVD 포맷의 규격과 동일하지만 외국 기업의 특허를 우회하기 위해 압축, 에러정정코드, 파일 포맷 등은 독자적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일례로 압축기술의 경우 블루HD-DVD 규격은 MPEG-2 압축과 함께 ITRI가 독자 개발하고 있는 압축기술인 AVC가 포함된다. 이에 대해 후앙은 “이 기술은 5시간 이상의 HDTV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MPEG-4와 비슷하다”며 “MPEG-2는 2시간의 HDTV 비디오를 저장하는데 15Gb의 용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VC는 다층 엔코딩 기능을 갖춰 4개의 프로그램을 4개로 분활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복사방지 시스템도 ITRI가 독자 개발한 ‘A3 사이퍼’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다.
AOSRA는 롬, 재기록 가능, 읽기 전용 등 3종류의 디스크를 연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블루HD-DVD-1 디스크는 면당 17Gb를 저장할 수 있고 25.05Mbps의 데이터 전송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블루HD-DVD-2는 27Gb의 저장 용량에 31.59Mbps의 데이터 전송률을 지닌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