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웹서비스 시장 `열풍` 예감

 세계 정보기술(IT) 경기침체를 돌파할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웹서비스’가 일본에서 붐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웹서비스는 특정 운용체계(OS)나 프로그래밍 언어에 의존하지 않고 한번의 인증만으로 인터넷상에서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다. 최근 IT분야 차세대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며 마이크로소프트,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대형 IT업체들이 이 시장 선점을 위해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

 26일 니혼코교신문이 시장조사기관인 IDC재팬이 조사·발표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웹서비스 시장 동향’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조사대상의 70%가 넘는 업체들이 향후 3년간 웹서비스 관련 프로젝트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4.3%에 머물렀던 일본 기업들의 웹서비스 도입이 2, 3년내 붐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IDC재팬의 조사에 따르면 ‘향후 3년간 웹서비스 관련 프로젝트을 발족할 예정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상당수의 프로젝트를 발족할 예정’이란 답변이 9.5%, ‘다수의 프로젝트 발족 예정’이 30%, ‘2, 3개의 프로젝트 발족 예정’이 32%에 달하는 등 어떤 형태로든 웹서비스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는 업체가 71.5%에 달했다. 특히 통신·미디어, 정보서비스, 금융분야에서 웹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 향후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일본 웹서비스 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 웹서비스 시장 선점을 향해 뛰고 있는 대형 IT업체들에 일본 시장이 주요 경쟁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 불황에 빠져 있긴 하지만 경제 규모면에서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대국인 일본에서 웹서비스 도입 붐이 불면 그만큼 먹을 ‘파이’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가 개념에만 머물렀던 웹서비스가 현실에 적용되기 시작하는 원년이기도 해 일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도쿄미쓰비시은행이 올해 초 IBM재팬과 함께 일본 은행 중 최초로 웹서비스를 도입, 인터넷 신용장 발급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일본내 웹서비스 도입은 수면 위로 떠올라있는 상황이다.

 이 신문은 일본 기업들이 웹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웹서비스가 기존에 투자한 IT자산을 활용하는 측면이 있고 △또 소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들의 필요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는 대규모 IT 투자를 억제하고 기술적·경제적으로 투자 위험이 적은 강점이 있어 오히려 불황기에 도입 의욕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