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 달부터 영어 이외의 언어로 된 도메인네임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AP에 따르면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측은 관련 기술표준 작업을 완료했다면서 조만간 비영어 도메인네임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ICANN의 빈센트 서프 회장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연례회의에서 “27일(현지시각) 다국어 도메인과 관련한 기술표준이 승인된다”면서 “기술표준은 이미 준비돼 있으며 남은 것은 정책수립 작업”이라고 발표했다.
서프 회장은 “따라서 비영어 도메인네임 사용가능 시기는 각국이 얼마나 신속하게 자국 문자를 인터넷 프로토콜로 전환하는지에 달렸다”고 밝혔다. 또 “현재 비영어권 국가 가운데 도메인네임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일본 등으로 이들 국가에서는 도메인네임을 자국 언어로 바꾸기 위한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CANN측은 지난 수년간 인터넷엔지니어링태스크포스(IETF)가 영어 이외의 언어와 문자를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면서 일부 비영어 도메인네임이 시험 운용되기도 했지만 이번 조치로 이러한 작업들이 공식화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어는 물론 한글·일본어·중국어·아랍어 등 각국 언어로 된 도메인네임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신임 폴 터메이 의장은 “인터넷이 보다 글로벌화되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비영어 도메인네임은 개발도상국의 인터넷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인터넷 주소를 처리하는 핵심 컴퓨터들은 영어 26개 알파벳과 10개의 숫자, 하이픈(-), 마침표(.)만을 인지한다. 따라서 영어 이외의 언어들은 허용되어진 문자열로 전환되어 처리된다. 또 틸데(∼)와 슬래시(/) 등의 문자는 도메인네임의 일부가 아니어서 별도의 컴퓨터에 의해 다뤄진다.
한편 이번 ICANN의 비영어 도메인네임 사용 승인 후에도 닷컴(.com), 닷오르그(.org)와 같은 꼬리말은 당분간 영어를 사용하게 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