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을 이용한 위치측정시스템(GPS)으로 광활한 브라질 대륙을 마음껏 누빈다.’
브라질의 GPS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의 발달과 함께 화물 도난사고 증가로 GPS 서비스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 KOTRA의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의 올해 GPS 장비 및 서비스 전체 시장규모는 17억레알(약 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3% 정도 증가한 것이다.
현재 브라질의 GPS 시장은 해상·항공용 GPS, 화물트럭·차량용 GPS, 농업기계용 GPS, 통신기기용 GPS, 노선지도와 같은 신개념 GPS로 크게 나뉜다. 특히 브라질의 불안한 치안상황을 반영한듯 보안용도 GPS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브라질은 철도가 제대로 발달돼 있지 않아 트럭이 주요 화물 운송수단인데 이들 화물트럭을 노린 범죄사건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장비 회사들은 화물 절도 및 트럭 탈취에 대비, 트럭 및 자동차 추적용 GPS 장비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치안 불안으로 통신기기용 GPS 수요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GPS가 내장된 휴대폰 출시가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통신용 GPS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의 농업기계용 GPS 시장은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지만 아직 GPS를 설치한 기계는 미미한 편이다. 미국의 경우 GPS를 장착한 농기계가 2만5000대에 달하고 있지만 브라질은 80대에 불과한 형편이다. 높은 운영비를 낮추는 것이 보급의 관건이다.
브라질의 GPS 기기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이스라엘·중국·대만·한국 등에서 관련 장비와 기술들을 많이 도입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에서 GPS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는 미국의 ‘가민’을 비롯해 마젤란·트림블·애시테크·모로토라·노바텔·로크웰 등이 있다.
가민은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확한 정보처리 기술을 요하는 해상·항공용 GPS 분야에서 뚜렷한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가민은 화물트럭·차량용 GPS 시장에서도 최대 공급업체이나 최근 한국·중국·대만 등 아시아 기업들에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정확한 정보처리를 요하는 해상·항공분야와 달리 화물트럭용 GPS의 경우 소비자들이 기술력이나 브랜드보다는 가격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브라질은 국토가 넓고 화물 도난사건이 잦은 점을 고려할 때 차량 감시나 통신용 GPS 시장 전망이 밝다고 지적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