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프리즘]"D램 편중서 벗어나라"

◆마이크 글렛 ARC 인터내셔널 CEO  mike.guleet@arc.com

 세계 정치 지도자들이 전쟁을 위한 최신 무기와 전쟁 규모에 관해 논쟁하고 있으나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기술 지도자들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의 전자산업은 그동안 업계·교육계 및 정부 지도자들의 단합된 모습을 통해 빛을 발하게 됐다. 오늘날 한국 전자산업은 불과 25년 만에 전세계 전자시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그동안 연구개발(R&D)·제조공장·제조시설·인적자원에 과감히 투자해왔다. 현재 한국은 미국의 R&D센터에서 7번째로 큰 외국 투자국가다. R&D센터의 대부분은 전자관련 연구소 특히 반도체 연구소가 핵심이다.

 한국의 150여개 대학 중 100개 대학은 전자공학부가 신설돼 있다. 특히 삼성 및 포항제철 등 대기업은 자체 교육기관을 운영해 박사 학위까지 수여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은 지금까지도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중이며 세계인에게 성공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인적 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한국의 핵심적인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이끌게 했다. 한국은 향후 투자주도형에서 혁신주도형의 개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막강한 D램공급 국가로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메모리는 반도체 산업에서 일부일 뿐이다.

 지난 2000년 한국 전자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은 28.7% 증가했고 국내 수요는 17% 증가했다.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은 수출용 전자제품 및 백색 가전제품의 수요 확대와 통신문화의 확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은 전자 제품에 탑재되는 많은 부품을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한국이 혁신 주도형 반도체개발국으로 변신을 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수출용 제품에 응용하는 방법을 평가해야 할 것이다.

 반도체는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의 백색가전부터 휴대전화·DVD·MP3플레이어 같은 소비재 전자기기 및 통신인프라에 이르는 모든 제품에 탑재된다. 소비자들은 전자제품의 다양한 기능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전자산업 분야에 꾸준한 개발과제가 될 것이다. D램사업 하나만 가지고는 이런 추세에 대응할 수 없다. 역시 한국 반도체산업의 해답은 시스템온칩(SoC) 기술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최근 SoC 원천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SoC 개발을 위한 방법이 옳은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효율적인 SoC 개발을 위해 마이크로프로세서, 온칩 주변기기, 운용체계(OS) 등 많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부품을 요구하고 있어 기존 과정이 시간 소모적이며 고비용의 과정은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

 SoC 설계를 위해 엔지니어들은 제품의 개발시간과 신속한 제품출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설계에 있어 시스템중심 방식을 선택할 것인가, 부품중심의 접근 방식을 이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IP시장 최신 동향의 하나다. SoC 설계 과정은 최종 제품에 상관없이 표준 부품 요소를 모두 집적시켜 포함시킨다.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SoC 개발 시간에 80%가 걸릴 것이며 제품 검증 및 품질을 위한 시간은 20%에 불과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은 곧 90㎚ 공정기술로 전환되기 때문에 SoC 설계를 위한 비용은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다. SoC는 마스크 재회전 및 새로운 웨이퍼를 요구하는 설계의 오류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설계자들은 가능한 한 많은 공통의 IP를 하나의 집적 플랫폼에 쉽게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레벨 접근법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통으로 사용되는 IP를 통합하는 작업은 IP제공업체의 수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SoC 개발을 위해 필요한 블록을 설계하면서 많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정의하고 집적시킨 회사도 존재한다. 한국의 SoC 설계 엔지니어들은 임베디드 제품 개발에 이 시스템 레벨 접근법을 채택하기 전에 개발시간에 관한 문제를 반드시 고려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