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용으로 부여된 ‘010’ 번호를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이다.
KTF(대표 남중수 http://www.ktf.com)는 28일 서울 우면동 KT 기술본부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당초 6월로 계획된 2㎓ 대역 IMT2000 상용서비스 시기를 뒤로 미룬다고 공식 발표했다.
남중수 사장은 “서비스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6월 상용서비스 시기를 늦추게 됐으며 정부의 허가조건을 지키는 수준에서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4월 시범서비스, 6월 상용화가 사실상 불가능짐에 따라 IMT2000을 위해 새롭게 부여한 010 번호를 당분간 접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남사장은 “기존 네트워크 및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한 통신 장비, 단말기 등의 개발이 지연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서비스의 완결성을 추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쟁사인 SK텔레콤과 공동망 구축을 해야하는데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유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KTF측은 정부가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에 대해 아직 확정·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단말기 디자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TF측이 서비스 연기 사유로 제시한 것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누차 지적된 것으로, KTF와 옛 KT아이컴 관계자들이 합병 성사이후 편의에 따라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통신위원회가 지난달 28일 KTF의 4월 시범서비스를 위해 010 식별번호를 조기에 배정한 것과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