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장장 8개월간을 끌어온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에 대한 한·중 업체간 로열티 분쟁이 국제소송을 통해 판가름날 전망이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르의 전설’ 개발사인 위메이드(대표 박관호)는 그동안 ‘미르의 전설2’를 서비스 해온 싼다를 상대로 싱가포르 국제법원에 그동안 밀린 로열티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국제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국제법원의 판결이 어떻게 날 것인가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왜 국제소송까지 가나=위메이드는 그동안 싼다측에 밀린 로열티를 조속히 내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거절당해 왔다. 그러나 로열티 미지급 기간이 8개월을 넘어서면서 위메이드는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입장이 됐다. 또 ‘미르의 전설2’를 공동소유하고 있는 액토즈소프트측이 그동안 문제해결에 미온적으로 나옴에 따라 위메이드측은 독자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법원을 통한 분쟁해결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뽑아들었다. 위메이드는 계약 파기조건인 로열티 미지급 2개월을 훨씬 넘었을 뿐만 아니라 싼다가 ‘미르의 전설2’를 상표등록하고 번번이 불법패치를 하는 등 지적재산권 침범이 명백해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는 그동안 싼다측이 로열티 미지급 이유로 들어왔던 ‘불법서버 문제’를 반박할 수 있는 증거도 확보, 싼다측의 주장을 일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급해진 싼다=싼다는 위메이드가 지난 1월 수출계약 파기를 통보한 데 이어 새 파트너를 선정하고 소송을 제기키로 한 것에 대해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싼다는 위메이드의 새 파트너 물색설이 나온 직후 중국언론은 물론 한국언론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정당성을 알리는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싼다측의 관계자가 최근 한국을 방한해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또다른 국내 파트너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는 등 잠재적 반발에 대해서도 조기 진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 전망=업계에서는 이번 분쟁이 법정으로 비화될 경우 단시일 내에 판가름날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많은 시일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미르의 전설’ 중국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서로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미르의 전설’ 공동소유자인 액토즈소프트가 위메이드와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도 사태해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싼다측과 완전히 계약이 끝나지 않아 신중해야 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특히 최근 싼다에 수천만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소프트뱅크아시아도 이번 문제에 어떤 식으로든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미르의 전설’을 둘러싸고 한·중·일 3국 업체의 국제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