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배수의 진을 친 각오로 CDMA450 및 휴대폰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한때 삼성전자 및 LG전자와 더불어 이동통신장비 시장의 3강체제를 이뤘던 현대시스콤(대표 장성익)은 요즘 그 어느때보다 긴장된 분위기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의 투자축소로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신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시스콤은 CDMA시스템 사업 가운데서도 틈새시장인 CDMA450 분야와 이동통신단말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업에 승부를 건 장성익 사장은 부쩍 어느때보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장 사장은 올들어 전직원에게 “혁신적으로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최선을 다한 후에 결과가 나쁜 것은 용인하겠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자세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누누히 말하고 있다. 현재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곧 현대시스콤에는 시장에서의 퇴출이 된다는 점을 장 사장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모험을 건 신사업의 시장분위기도 당초 생각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CDMA450의 경우 중국은 현재 사업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여서 향후 시장전망을 낙관적으로만 보기 어려운 데다 지난해말부터 추진한 휴대폰 사업도 올 1분기가 다가도록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현대시스콤은 올초 중국업체와 휴대폰의 대량 수출계약을 체결, 올 한해 휴대폰 사업에서만 3억달러 규모의 매출달성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나홀로 호황’을 구가하던 휴대폰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휴대폰 사업전략에 적지 않은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한다’는 인식아래 배수의 진을 치고 CDMA450 및 휴대폰 사업에 사운을 걸고 있는 현대시스콤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나을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