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도서관 구축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자책(e북) 분야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바로북과 와이즈북토피아의 주도권 잡기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전자도서관 사업은 콘텐츠 보유량과 전자도서관 관련 솔루션, 출판사와의 제휴관계 등이 B2B 시장에서의 우열을 가리는 열쇠가 된다. 이같은 역량을 갖춘 기업은 바로북과 와이즈북토피아 2개 정도에 불과해 2파전의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두 업체의 마케팅 전략은 판이하게 달라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북(대표 이상운·배상비)은 동종 업체와의 ‘연합작전’으로 수요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일 위즈북·예스24·한국전자북·엔피아시스템즈 등 관련업체 15개사와 ‘디지털 라이브러리 콘텐츠 컨소시엄(DLCC)’을 발족하고 콘텐츠 유통 및 시스템 표준을 정립해 나가기로 했다. DLCC는 순수하게 민간업체 위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전자책 시장의 현실적인 문제를 공동으로 풀어가며 시장을 활성해 나가게 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전자도서관과 관련해 실질적인 도입기준을 마련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세를 과시하려는’ 일종의 제스처로 풀이되고 있다.
이상운 사장은 “DLCC에 참여한 15개사의 콘텐츠가 전체 전자책의 80%를 차지한다”며 “뷰어나 DRM, 전자책 관리시스템에 대해 하나의 단일 표준을 마련, KERIS에 제시한다면 국내 전자도서관의 경쟁력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이전보다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와이즈북토피아(대표 김혜경·오재혁)는 ‘독자노선’을 앞세워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와이즈북토피아는 바로북을 포함한 15개사가 힘을 합치더라도 실질적인 세력을 과시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콘텐츠의 질은 물론 상이한 뷰어를 갖고 있는 회사들이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오히려 ‘통합’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이용자를 혼란시키고 있다고 정면 반박하고 있다.
이같은 양측의 싸움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초기인 전자책 시장을 키워가야 할 회사들이 서로 입장을 달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상호 협력해 가는 방안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전자책 시장은 B2C 위주로 이뤄져 왔으나 지난해부터 전자도서관 중심의 B2B가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규모 자체가 큰 데다 교육정보화 차원에서 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부터 5년간 전자도서관 구축을 위해 1200개 초중고교에 5000만원씩 매년 6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어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 중 디지털 자료 및 전자책 구매규모도 상당 액수에 달할 전망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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