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김운섭 전무(51)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IPv6 최고회의’의 기조연사로 연단에 섰다.
김 전무는 3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글로벌 IPv6 최고회의 2003’ 행사에서 ‘모바일 세계의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란 주제로 IPv4의 한계와 IPv6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IPv4와 IPv6는 상호 공존시기를 거쳐 IPv6로 대체돼 ‘3Any(Anytime·Anywhere·Anymedia)’가 실현되는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IPv6는 현재 사용중인 IPv4에 비해 정보수용 능력이 4배나 큰 차세대 TCP/IP 표준이다. IPv4는 현재 43억개까지 주소할당이 가능하다.
김 전무는 “IPv6 도입에 따라 이동전화의 발전은 예전의 음성 중심에서 현재의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를 거쳐 조만간 복합 멀티미디어 서비스 시대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충분한 IP자원을 통해 모든 이동전화에 IP가 부여되면 유비쿼터스 시대가 구현되고 나아가 이동전화가 모든 기기의 중심이 되는 ‘이동전화 허브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 전무는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World Best, World First, World Wide’란 모토를 앞세워 IPv6 시대에도 ‘멀티미디어 모바일 IP폰’으로 세계 모바일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벌 IPv6 최고회의’는 차세대 인터넷 표준을 위해 인터넷·통신분야 선진국 업체들이 중심이 돼 결성한 국제기구로 중국 베이징에서 오늘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시스코·HP·NEC·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