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리즘]시네마틱 컴퓨팅 환경

◆젠슨 황(Jen-Hsun Huang) 엔비디아 CEO

 영화 같은 게임, 할리우드 영화 같은 효과를 PC를 통해 느낄 수는 없을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부분의 컴퓨터 게임은 빠르고 흥미롭지만 우리를 게임 속에 완전히 몰입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다. 게임 속에 그려진 가상세계의 그래픽이 아직 현실과는 큰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워와 사실감, 모든 게이머들이 갈망하는 이 두가지 요소를 충족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

 게임이 플레이되는 방식과 디자인 방식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각종 고성능 그래픽칩세트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되는 고성능 GPU는 그래픽처리 속도라는 단순 수치뿐만 아니라 최종 구현된 그래픽이 마치 실사와 같은 느낌을 전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개선되고 있다. ‘토이 스토리’와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장면처럼 게임의 3차원 화면을 만들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를 시네마틱 컴퓨팅의 여명이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2001년 9·11사태와 테러와의 전쟁, 그리고 이라크 전쟁 등으로 사람들이 여행을 하거나 휴가를 보내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또 소비위축으로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기보다는 집에서 PC게임이나 가정용 게임 등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엔비디아가 목표로 하는 시네마틱 컴퓨팅 환경의 구현은 대다수 디지털세대의 삶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요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특수효과를 살펴보면 그 뛰어난 기술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실제 같은 폭발장면이나 폭풍우 치는 바다의 물결, 생생한 애니메이션의 컬러는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제 집에서 PC로 즐기는 게임에서도 이러한 효과를 느끼지 못할 이유가 없다. 최근 엔비디아는 지포스FX GPU 등을 통해 3차원 캐릭터를 보다 사실감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세상은 다이내믹한 빛의 콘트라스트, 그림자와 가장 밝고 현란한 색부터 어둡고 깊은 느낌을 주는 검은색까지 수많은 다양한 색들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에 입혀지는 빛이나 컬러는 세세한 색상정보를 담은 ‘비트(bit)’가 모여서 이미지와 영상들로 구현된다. 일반적인 32비트는 적, 녹, 청의 삼색 이외에 알파로 만들어내는 256가지의 컬러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차세대 GPU에 적용된 128비트는 채널별로 수만가지의 색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 3D 화면에서 나타나는 거친 모서리를 부드럽게 하는 안티얼리아징(antialiasing) 기술의 발전은 컴퓨터 그래픽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부자연스러움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이 기술은 그래픽 화면을 부드럽게 할 뿐만 아니라 정확한 빛과 컬러를 표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한 HW기술은 끝이 없지만 SW의 지원이 따르지 않는다면 이 또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유니파이드 드라이버 아키텍처라고 부르는 ‘디토네이트’ 그래픽 드라이버를 만드는 등 그래픽 소프트웨어의 표준으로 세워나가고 있다. 또 너무나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렸던 버텍스와 픽셀 프로그램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윈도, 매킨토시, 리눅스, 심지어 XBOX 등의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 간에도 쉽게 호환되는 하이레벨 GPU 언어 프로그램인 ‘Cg’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GPU와 Cg와 같은 툴은 게임 개발자들의 창의성을 극대화하게 하고 게임에서도 영화와 버금가는 파워와 사실감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래픽 기술의 발전으로 수만가지의 생물을 표현하고 인터랙티브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영향을 주게 되면서 시네마틱 컴퓨팅은 이제 서서히 엔진을 켜고 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