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동전화 단말기 수요확대 예상

 수신자도 발신자와 거의 비슷한 이동전화요금을 내는 멕시코의 이동전화요금체계가 발신자 요금부담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방인구의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향후 1년 안에 40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멕시코시장에서 이동전화단말기 수요의 급속한 확대가 예상된다.

 최근 멕시코 주요 경제일간지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에서는 수도 멕시코시티, 멕시코주 등 수도권지역에 한해서만 발신자가 요금을 부담하는 제도(calling party pays)가 적용되고 있으나, 이 발신자 부담 요금제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이동전화 사용자 확대를 위해 요금체제의 일대 개혁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시스템상으로 모든 준비를 끝냈으며, 이제는 정부의 승인절차만 남아있다고 정부에 압력을 넣고 있다. 아울러 아직까지도 지방 특히, 산간지역의 경우 전화가 없는 500만 가정이 잠재고객이어서 발신자 부담 요금제의 전국적 확대가 이동전화 인구의 급속한 확산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멕시코 정부는 발신자 부담 제도 도입으로 발생하는 통신요금 인상을 우려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시내요금은 인상될 수 있지만 장거리전화 요금은 인하되기 때문에 결국 통신비 인상 효과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현재 멕시코에서는 최근의 경기침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유독 이동통신업계만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단말기의 경우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보유한 제1의 이동통신회사 텔셀(TELCEL)에서 유럽형이동전화(GSM)시스템 도입을 시작으로 단말기 가격이 내려가 향후 GSM단말기 시장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발신자 요금 부담 체계가 전국적으로 도입될 경우 이동통신단말기시장은 더욱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 관련업계가 시장진출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멕시코시티 소재 KOTRA 멕시코무역관의 안영주 과장은 “지방의 경우 저소득층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저가의 단말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의 중고 이동전화업체 진출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멕시코는 방대한 영토 때문에 산간지역까지 전화선을 가설하기에는 비용부담이 커 낮은 유선전화 보급률을 기록해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