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업계, QAM 및 DMT 둘러싼 논란 확산

 ‘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 방식이냐, DMT(Discrete Multi-Tone) 방식이냐.’

 국내 VDSL시장은 인피니온의 QAM 방식 칩세트를 채택한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의 장비가 주도해왔으나 지난해말 이후 현대네트웍스와 우전시스텍이 이카노스의 DMT 방식 칩세트를 채택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두 진영간 시장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어느 방식이 성능 및 가격 측면에서 더 우수한가를 놓고 양 진영간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QAM 방식 우위론=인피니온과 메타링크 등 QAM 방식 칩세트 공급업체들은 QAM 방식 VDSL장비는 기술적으로 성숙한 제품으로 이미 현장에서 검증됐으며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들어 DMT 방식의 장비에 비해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피니온코리아 임송국 부장은 “이미 100만포트 이상의 QAM 방식 VDSL장비가 한국 등 세계시장에서 공급된 것은 QAM 방식 장비의 안정성과 경제성이 입증된 것”이라며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 등 선발 VDSL장비업체들이 QAM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이를 반영하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또 메타링크의 칩세트 공급업체 세미트론의 노홍남 이사는 “QAM 방식 장비의 경우 DMT 방식에 비해 주파수 변동으로 인한 잡음에 강하고 장비 개발 및 설치의 편의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DMT 방식 우위론=현대네트웍스·휴커넥스·이카노스 등은 DMT 방식 VDSL장비는 50M 이상의 고속 전송속도가 요구되는 경우 QAM 방식에 비해 전송거리와 안정성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나타낸다고 주장하고 있다.

 휴커넥스 문찬 연구소장은 “DMT 방식은 QAM 방식에 비해 상용화는 다소 늦었지만 50M급 이상의 VDSL장비에는 QAM 방식보다 더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DMT 방식 장비는 ADSL과의 호환성이 높아 ADSL망이 잘 발달된 우리나라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망=두 제품간 우열을 판가름하기가 쉽지 않다. 장비 구매업체인 KT와 하나로통신 등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은 어느 편의 손도 들어주기가 쉽지 않다. 사업자들은 자체적으로 BMT를 실시, 성능과 가격 등을 고려해 국내 실정에 적합한 장비를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QAM 방식과 DMT 방식을 둘러싼 성능논란은 향후 통신사업자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