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IT와 화학업체 듀폰 등이 나노기술을 활용, 미군 장비와 군장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려는 연구를 추진 중이다.
MIT의 ‘군사 나노기술 연구소(ISN)’는 듀폰 등 민간 기업 및 군 당국과 함께 첨단 정보기술(IT) 및 바이오 기술이 결합된 군복 등을 개발하고 있다. MIT의 협력 업체인 듀폰과 레이시온은 최근 신소재 군복 개발을 위해 2곳의 병원과 900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엔 군 당국이 5000만달러를 투자하고 민간 업계가 나머지를 부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은 무선통신 신호를 전달하고 유해물질을 감지해 의약품을 투입하며 주위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색상을 바꾸는 첨단 섬유 소재를 개발 중이다. 군용 장비의 주요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 섬유’(오늘의 용어 참조) 군복이 등장하면 전투병이 짊어지고 다녀야 하는 각종 장비의 무게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ISN은 나노기술 적용으로 최대 54㎏에 달하는 군장 무게를 18㎏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미군은 더 가볍게 무장한 군전력 배치의 효율화와 가벼운 군복을 입은 군인들의 전투력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이들 기술은 3∼5년 사이에 일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듀폰은 이 기술을 군대뿐 아니라 경찰, 석유 시추 시설 등 보호 장구 제품들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사진설명 - ISN의 한 연구실에서 군인의 호흡에서 일산화질소를 감지하는 초소형 센서를 테스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