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괴질’이라 명명됐던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가 이웃 국가인 일본에까지 상륙했다. 우리로서는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본다. 사스의 발원지인 중국 당국의 초기 늑장대응을 나무라고 탓해봐야 시간낭비일 뿐이며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은 만큼 사스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일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사스의 발원지인 중국을 비롯해 이미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현지의 교민대책을 비롯하여 언제 우리나라로 날아들어올지 모르는 사스에 대한 당국과 국민 모두의 예방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고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이들 나라의 경우 시민들이 입마개를 하고, 또 현금인출기를 이용할 때나 공중전화를 걸 때 직접 손가락을 이용하지 않고 혹시나 기기에 사스균이 묻어있을지 몰라 휴지를 이용해 버튼을 누르는 광경도 볼 수 있다.
특히 사스의 경우 바람을 통해서도 확산된다는 보도가 있는데, 매년 이맘때면 우리에게 물질적 정신적 많은 피해를 주며 중국으로부터 날아들고 있는 황사를 통한 감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에 발빠르게 항공사들은 여행객을 통한 사스균의 감염을 우려해 중국 등 일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다행한 조치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 등이 확대되고 장기화되는 등으로 인하여 경제적 손실은 불보듯 뻔하다. 사스 공포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불어나고 파장이 확산되는데 따른 대책안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고, 사스의 공포로부터 탈출하고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 역시 강화해 나가야 할 줄로 안다. 이제 사스의 문제는 보건당국만의 문제가 아닌 정부 모든 부처가 합심해 비상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큰 사건 사고나 문제가 터졌을 때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나 사후약방문 식의 대처가 빈번했던 바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진리가 아닌가.
모두가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사스 감염에 대처해 사랑하는 우리 국민 한 사람이라도 사스로 인해 아까운 목숨을 잃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국민 각자도 자기자신의 건강보호를 위해 더욱 관심을 갖고 평소 건강관리에 심혈을 쏟는 등 예방에 철저를 기해 나가야 할 것이며, 특히 연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이 이 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