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계열 및 지상파 방송 PP와 중소독립 PP간 명암이 갈리고 있다.
대기업계열 및 지상파 방송 PP들은 흑자를 낸 반면 중소독립 PP들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간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및 금융감독원의 2002년 주요 흑자 PP 매출현황에 따르면 오리온그룹 계열의 온미디어와 CJ계열의 CJ미디어 등 대기업 계열의 복수(MPP)와 지상파TV 방송사 계열의 PP들이 주로 흑자를 냈으며 대다수의 독립 PP들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특히 영화채널·애니메이션채널·드라마채널 등 자체 제작보다는 주로 외부로부터 영상물을 구입해 송출하는 채널의 흑자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오리온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MPP인 온미디어는 영화채널인 OCN과 캐치온에서 403억원의 매출을 올려 PP 중 최대 매출을 올렸으며 애니메이션채널인 투니버스, 게임채널인 온게임넷, 바둑채널인 바둑TV 등 음악채널인 MTV를 제외한 모든 채널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지상파TV 방송사 MBC의 계열사로 MBC 드라마를 주요 콘텐츠로 방송중인 MBC드라마넷은 지난해 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내부갈등을 겪기도 했던 SBS미디어넷은 SBS골프채널에서 매출 136억원에 영업이익 22억원을 냈으며, SBS스포츠채널에서 매출 134억원에 영업이익 15억원을, SBS드라마플러스에서 매출 58억원에 영업이익 16억원을 올리는 등 모든 채널에서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반해 주로 자체 제작으로 방송을 송출중인 MBN과 한국경제TV·어린이TV·동아TV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독립 PP들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PP등록제가 실시되면서 올 3월 현재 방송위에 등록된 PP가 234개에 달했으나 이 가운데 실제 방송을 하고 있지 않은 PP가 상당수며 이미 폐업신고를 한 PP도 23개나 됐다.
한 방송전문가는 “최근 PP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수신료 및 광고수익 악화로 전체 PP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채널 디지털방송 시대를 앞두고 있는 국내 방송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뉴미디어업계의 내부적인 구조조정과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