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 대학, 산업체 등 과학기술계가 ‘21세기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주부부처인 과학기술부의 평가와 신규 사업단 선정 문제로 술렁거리고 있다.
지난 99, 2000년에 선정된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 △인간유전체 △테라급나노소재 △자생식물 이용기술 △산업폐기물재활용기술 등 5대 연구개발사업단에 대한 과기부의 1단계 실적 평가와 함께 2003년 신규 사업단 선정이 동시에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표참조
특히 과기부가 1단계 개발과제 수행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5대 사업단에 대한 연구성과 평가 등 사후관리를 통해 연구개발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 아래 상대평가를 실시, 최상위 및 취하위 사업단에 2단계 사업자금을 차등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해당 사업단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5대 사업단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최근 그동안의 개발 성과를 대외에 경쟁적으로 발표하는 한편 과기부 종합평가 준비에 고심하고 있다. 세부과제 수행 연구원들 역시 이달 중순경 사업단별로 각각 연구과제에 대한 내부 평가가 예정돼 있어 1단계 막바지 연구성과 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개발사업단 세부과제를 수행중인 KIST의 한 관계자는 “사업단 평가도 문제지만 세부과제에 대한 평가로 낙제점을 받을 경우 연구과제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면서 “과제가 탈락한다면 연구의 맥이 끊기는 것도 문제지만 과학인으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것이 더 신경쓰이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들 5대 사업단에 대한 1단계 실정평가와 함께 2003년 신규 프런티어사업단 선정 작업도 본격화, 과학기술계가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과기부는 최근 프런티어사업 주관기관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 프런티어사업단 선정위원, KISTEP 전문위원, 과기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사업단 선정을 위한 ‘제1차 선정위원회’를 가졌다.
1차 회의에는 추진위가 추천한 신규 16개 과제와 2002년 미추진 과제 5개 등 총 21개 과제에 대한 심의가 이루어졌다. 과기부는 1차 심의 결과를 토대로 2차 회의에서 후보 사업을 선정하고 하반기경 최종 3곳의 2003년 신규 프런티어개발사업단을 확정할 방침이다.
21세기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21C Frontier R&D Program)은 ‘G7프로젝트’ 등 선도기술개발사업을 통해 확보한 연구력을 최대한 활용, 2010년경 선진국과 대등한 전략기술을 집중 개발하기 위한 중장기 대형 프로젝트다. 사업단은 99년 2개, 2000년 3개, 2001년 5개, 2002년 9개 등 지금까지 19개가 선정됐으며 사업별로 정부에서 연간 80억∼130억원을 지원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차 평가 대상 5대 사업단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