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에 진출한다. 대기업집단으로 DMC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 LG가 처음이며 방송사 중심의 DMC업계 판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박운서 데이콤 회장은 10일 기업설명회에서 “데이콤·파워콤·LG카드·LGCNS·LG홈쇼핑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BSI에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 중 데이콤은 50억원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LG 계열사는 15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어서 LG가 보유할 BSI 총 지분은 30%에 이르게 된다. 이로써 BSI의 지분구조는 유진그룹이 30%, LG그룹 계열사가 30%, 파워콤을 통해 BSI의 DMC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19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가 40%를 구성하게 된다.
LG그룹 계열사와 BSI는 앞으로 2년 동안 공동으로 총 500억원 규모를 투자해 DMC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에 각사가 맡은 역할은 데이콤이 ISP·VoIP 등 통신부문의 사업을 전담하고, 파워콤은 전국의 기간망과 SO의 가입자망 업그레이드를 담당하기로 했다. 또한 BSI는 DMC사업에 필요한 장비구축, 셋톱박스 구매 및 디지털서비스 개발과 DMC 운영을 책임진다.
BSI의 DMC에 참여하는 SO는 드림씨티 2개 SO와 파워콤을 통한 19개 SO를 합쳐 총 21개로 BSI는 자금확보와 더불어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를 위한 대형 DMC 진용을 갖추게 됐다.
데이콤을 포함한 LG그룹 계열사와 BSI의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될 DMC는 전송망업체·SI업체·홈쇼핑업체·통신사업자·케이블TV사업자가 모두 참여하게 됨으로써 디지털 케이블TV를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서비스·가입자부문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SI의 DMC는 오는 7월 정식 출범해 우선 서울·경기지역을 시작으로 디지털TV·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주문형비디오(VOD)·VoIP 등 본격적인 디지털방송·통신 융합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지역을 부산·대구·대전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2005년에는 광주지역까지 확대해 각종 데이터방송 서비스와 양방향TV(iTV) 서비스, t커머스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BSI의 한 관계자는 “이번 LG 계열사의 투자와 사업협력으로 LG의 방송·통신 융합사업은 사실상 본격화됐으며 숙원사업이었던 케이블TV 전환사업도 실질적인 착수와 함께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